[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초(超)혁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5G 시대는 초연결·초고속·초저지연 등 기존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을 구현하는 만큼 '초(超)' 시대 개념으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초연결 시대에는 SK텔레콤이 더는 이동통신사로 불리지 않고 모바일을 초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복합 기업이자 서비스 혁신 기업인 초ICT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증강현실(AR) 시대 대비에 나선다. 박 사장은 "5년 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AR 글래스로 영화를 보고 PC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R은 눈앞에 다가온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AR글래스 제조업체인 매직리프와 AR 글래스 독점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직리프의 AR글래스를 독점으로 도입해 서비스를 선도하고 AR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향후엔 5G 칩을 탑재한 AR 글래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미라마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혁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미디어 부문은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동시에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을 펼친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옥수수·푹 통합, 지난 21일 티브로드와의 합병 발표를 통해 모바일 1960만명, 유료방송 760만명 등 총 2700만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며 "이 정도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소화해도 되는 최소한에 도달해 한국 콘텐츠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브로드 인수 후에도 유료방송 3위이지만 순위는 큰 의미가 없으며, 이질적인 집단이 모여서 힘을 합치는 것은 (우리가) 더 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아울러 "세계 3위 차량 공유 업체 그랩(Grab)과 협력해 운전자 내비게이션 기반인 티맵(T맵)을 지도 기반의 포털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라며 "구글을 대체할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스마트오피스·보안·양자암호·커머스 등 주요 사업분야도 초사업 방식으로 옮겨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한 안면자동인식 출입시스템 등 스마트오피스를 선보였다. 5G통신과 ADT캡스의 물리적 보안 기술을 결합한 융합보안, 주문배송 시스템을 고도화한 이커머스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5G는 제조, 유통, 금융 등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 중이며 주요 산업을 스마트 인더스트리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초사업을 통해 기존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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