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대비 경기도 핵심 키워드 '기차·항만·관광'
철도·한강하구·평택항 등 주목…DMZ 내 관광 콘텐츠 개발도
2019-03-01 06:00:00 2019-03-01 06:00:0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무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도는 ‘기차·항만·관광’을 핵심 키워드로 잡고 정책을 꾸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차 편으로 베트남을 향하면서 철도산업 관련 기대치는 이미 높아진 상태다. 이에 도는 향후 이용객이 증가할 철도시설 관련 점검을 주요 도정 과제로 설정, 열차 이용 관련 안전성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도는 도심지를 관통하는 철도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지반·절토부 침하와 굴착사면 유실, 옹벽안전 등에 대한 점검을 오는 4일까지 시행한다. 이를 통해 ‘안전관리조직 및 안전관리계획서 작성·관리’와 ‘시설물 안전관리 실태’ 등을 살핀다. 앞서 도는 철도건설 현장 지하매설물에 대한 합동 안전점검을 지난달 22~30일 선행했다. 이를 통해 전기와 가스, 지역난방 상태 보강 등 총 36건의 개선사항을 적발, 긴급 보완 조치를 마무리했다.
 
도가 집중하고 있는 항만을 통한 남북 간 교류도 주요 도정으로 꼽힌다. 정부가 최근 한강하구 남북 공동 수로조사를 마치고 해도를 제작하는 등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나온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인천과 만나는 한강하구에 평화공간을 조성하는 부분이 관전 포인트다. 도의회도 인천시의회와의 평화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도정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도의회는 해안선을 접하는 지역 내 생태계 조사와 뱃길 복원, 농·수산물 유통 등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조례 마련도 추진할 방침이다.
 
평택항 개발을 통한 물자 수송 교두보 확보 노력도 눈길을 끈다. 도는 ‘환서해 경제벨트’ 구축 측면에서 평택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평택항 전체 물동량이 부산항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물량 증가 등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 물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를 통해 남북 교류 협력 시 물류수송 기반 구축 관련 준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관광은 남북경협 관련 정책 준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도는 독일 베를린 장벽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킨 독일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와 ‘비무장지대(DMZ) 글로벌 관광명소 조성’을 추진하는 것과 병행, DMZ 일대에 이 같은 관광 콘텐츠를 다양하게 개발할 계획을 지난 20일 밝혔다. 남북 철도 연결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국제평화역(통합CIQ)’(가칭)를 설치, 출입국심사를 1회만 실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안도 제시된 상태다. 여기다 늘어날 관광객을 위한 숙소 등 편의시설 확충 및 교통 불편을 줄인 도내 관광버스 투어 노선 확대 등도 추진될 전망이다.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열린 ‘한강하구의 복원과 평화적 활용을 위한 3차 공동 워크숍’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오른쪽)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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