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2월 기업의 달러화예금 감소로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달보다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들이 달러를 사들이기보다 외화예금에서 수입대금을 지급한 영향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19년 2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36억8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8억4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744억6000만달러에서 올 1월 말 745억2000만원달러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 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최근 4년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을 보면,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말 585억3000만달러였던 잔액은 △2016년 589억1000만달러 △2017년 830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2월에 미 달러화가 625억달러로 지난달보다 11억7000만달러가 줄었고, 중국 위안화는 11억9000만달러로 2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45억5000만달러로 4억1000만달러가 증가했고 유럽 유로화도 37억1000만달러로 2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이 중 달러화예금은 기업 수입대금 지급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현금환 매도 영향으로 감소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24.7원으로 1월 말(1112.7원)보다 12원(1%)이 올랐다. 이에 반해 엔화예금은 원·엔화 하락(1022.8원→1115.4원)에 따른 현물환 매도 축소 등으로 증가했다.
주체별로 기업의 외화예금(592억1000만달러)이 5억1000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예금(144억7000만달러)은 3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30억5000만달러)과 외은지점(106억3000만달러)은 각각 7억7000억달러, 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업들이 달러를 매수해 수입대금을 지급하는 대신 예금을 줄여 지급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기업의 달러화예금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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