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증강현실(AR)하면 '포켓몬고' 게임이 떠오른다. 하지만 포켓몬고 이후에 다른 AR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게임은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일반 사용자들이 평소에 AR을 체험할 수 있는 앱을 찾았다. 영상통화를 하며 AR을 체험할 수 있는 'Vuforia Chalk' 앱이 눈에 띄었다. 앱을 실행하면 먼저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통해 가입을 한 후 통화를 함께 할 사람의 전화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단, 통화를 하고 싶은 상대방도 스마트폰에 앱이 설치돼야 한다. 기자는 앱을 통해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앱을 설치한 아내가 통화를 수락하자 기자의 스마트폰 카메라가 촬영 중인 영상이 아내의 스마트폰에도 나왔다. 서로의 목소리도 수화기 너머로 들을 수 있었다. 기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보이는 방문 부분에 손가락으로 원 그림을 그리자 아내의 스마트폰에도 똑같이 그림이 나타났다. 기자가 스마트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문 쪽으로 나오자 아내가 물었다. "아까 그렸던 원 그림이 그 자리에 남아있네?" 기자가 그린 그림이 해당 위치정보를 기억하고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다.
Vuforia Chalk 앱으로 영상통화를 하는 화면(왼쪽)과 Just a Line앱으로 그림을 그린 모습. 사진/앱 캡처
그리고 다른 방에서 원 그림을 그리고 거실의 사물을 비추자 스마트폰 화면 양쪽에 각기 다른 색깔의 화살표가 표시됐다. 통화 송신자가 그린 것과 수신자가 그린 것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났다. 현재 화면에 보이지 않지만 화살표가 표시된 곳으로 화면을 옮겨가면 이미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앱으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다양한 기기의 사용법을 멀리 떨어진 지인이 알려주는 용도로 적합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령, 컴퓨터나 인터넷(IP)TV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 멀리 떨어진 다른 사람과 통화하며 필요한 버튼의 위치를 직접 표시해주며 통화할 수 있다. 일반 영상통화와 마찬가지로 서로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다만, 앱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은 3분여의 제한이 적용됐다. 긴 시간동안 통화를 하며 이미지를 그리고 공유할 순 없는 셈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위치정보를 기억하는 AR을 쉽게 체험하기에 적합한 앱이다.
구글의 AR 앱 'Just a Line'은 10초간 영상을 촬영하며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면에서 그림을 곳곳에 그리면서 3차원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원을 그리고 스마트폰을 그림 쪽으로 밀면 그림을 지나쳐 뒤쪽의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시 스마트폰을 몸 쪽으로 당기면 앞서 그려놓은 그림을 볼 수 있다.
AR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5세대(5G) 통신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첨단 기술 중 하나다. 기업들은 스마트폰 앱과 AR글래스 등을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기기 및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같은 앱들을 통해 일상에서 도움을 받으며 AR 기술을 이해할 수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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