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지속되면서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시중은행 외벽에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기관 신규취급액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4%p 하락했고 2016년 11월(3.04%)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평균 연3.50%로 나타났다.
은행 가계 대출금리는 2018년 11월(3.63%)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 2017년 9월(3.41%)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 대출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것은 장기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금리가 지난달 2.05%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7년 1월(2.04%) 이후 최저치다. 경기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래의 투자수요를 반영하는 장기물이 하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3.08%로 전월보다 0.04%p 하락했고 2016년 11월(3.04%)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단대출금리(3.11%)는 0.03%포인트, 보증대출(3.49%)는 0.11%포인트 일반 신용대출 금리(4.49%)는 0.08%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4.56%)는 0.12%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금리도 3.78%로 한 달 전보다 0.03%포인트 내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금리(3.56%), 중소기업 대출금리(3.93%)는 각각 0.02%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일부 은행에서 저금리 대출을 늘린 영향이 컸다. 가계, 기업, 공공 및 기타대출을 포함하는 전체 대출금리는 연 3.70%로 전월보다 0.03%p(포인트)하락했다.
장기금리 하락으로 가계와 기업 모두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늘었다.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은 44.3%로 2년 4개월 전인 2016년 10월(45.7%)이후 최고치다. 기업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역시 41.1%로 2012년 2월(41.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1.93%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 유동성을 관리하는 규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 등을 위한 자금조달 유인이 해소돼 순수저축성예금이 하락하면서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예금과 적금 등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91%로 0.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는 0.03%포인트 오른 2.01%를 나타냈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이는 1.77%포인트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확대됐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도 대부분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10.89%)은 0.47%포인트, 신용협동조합(4.77%)은 0.03%포인트, 상호금융(4.18%)은 0.03%포인트 하락했다. 새마을금고(4.51%)는 전월과 보합이었다.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2.42%)만 0.19%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2.36%)은 0.01%포인트, 새마을금고(2.62%)는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협동조합(2.62%)은 전월과 같았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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