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자치구들이 버스 승강장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설치하거나 미세먼지 잡는 광촉매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등 정부나 국제사회에 기대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저감책을 시행한다. 서울시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책을 발굴·시행하고자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치구 특화사업 공모를 실시한 결과, 서초구와 양천구 등 7개 자치구가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자치구 특화사업은 생활 주변 대기오염원에 대한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 여건을 반영한 생활밀착형 사업으로 시민들의 미세먼지 저감 체감도를 높이는 취지다. 25개 중 16개 자치구가 사업을 신청했으며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성동구, 마포구, 양천구, 서초구, 강남구, 강동구, 송파구 등 7개 구가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농도와 배출원별 오염물질이 지역 특성에 따라 다른 만큼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특성을 감안한 미세먼지 저감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7개 자치구에 보조금 총 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은 IoT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버스정류장·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관련 공기질 관리 등으로 자치구별 특색있는 사업들이 눈에 띈다.
성동구는 미세먼지 스트리트 랩(Dust Street Lab)으로 시내버스 차량 공기흡입구에 공기정화설비를 설치한다. 마포구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IoT 마포로 공공시설에 IoT를 활용한 공기청정기 자동제어로 실내공기질 관리에 나선다. 양천구는 ‘우아미’와 함께 하는 미소 프로젝트 초록울타리를 추진해 도로상에 놓여 있는 분전함(변압기·개폐기)을 수직녹화하고 자원봉사단이 관리한다.
서초구는 자동차 배출가스와 도로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버스 부착형 미세먼지 흡착필터를 관내 마을버스 앞면에 부착 운행한다. 강남구는 공기청정 버스정류장 시범설치로 버스정류장 주변에 전지집진방식의 미세먼지 제거시설을 운영하고 냉·난방기도 설치해 더위·추위 대피소로 활용한다.
강동구는 천호동 50-14번지 일대에 광촉매 대기정화 보도블럭을 설치해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되는 미세먼지를 저감한다. 송파구는 버스정류장에 미세먼지 저감 맞춤형 특화 사업으로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달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다른 자치구도 하반기에 추가로 공모할 예정이다. 오는 11월까지 사업 추진을 완료한 뒤 12월 사업결과를 평가하고 내년 사업 확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구아미 서울시 대기기획관은 “지역마다 대기오염 배출원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맞춤형 미세먼지 저감책을 발굴해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문화예술회관 앞 버스정류소에 공기정화식물과 에어커튼 등을 포함한 ‘스마트 에코쉘터’(smart eco shelter)가 시범설치 운영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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