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모바일 라이브 방송 성과…"젊은 세대 고객 유입"
방송시간 줄이고, 참여도 높여 고객 몰입도 상승…모바일 방송 확대키로
2019-04-15 16:07:28 2019-04-15 16:07:2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홈쇼핑업체가 젊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잇달아 개국하고 있다. 점심과 퇴근 시간에 맞춘 짧은 콘텐츠와 소량의 제품 구성으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는다.
 
CJ_ENM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라이브 채널 방송 프로그램인 '뿌쇼뿌쇼'의 방송 장면. 사진/CJ ENM
 
15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TV 시청률이 감소하면서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강화한다. 젊은층에 소구력을 높이기 위해 홈쇼핑업체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참신한 발상을 더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기 위해 노력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 초 모바일 채널인 '쇼크라이브'에서 퀴즈 형식의 홈쇼핑 방송인 '뿌쇼뿌쇼'를 론칭했다. 뿌쇼뿌쇼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까지 판매하는 상품과 관련한 퀴즈를 내, 이를 맞히는 시청자에게 적립금을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는 방송이다. 퀴즈 내용도 참신하다. 림밥을 판매하는 방송에서는 두 명의 진행자 중 누가 먼저 림밥을 빠르게 돌려서 꺼내는지, 한라봉 판매 방송에선 진행자가 한 입에 한라봉을 먹을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낸다. 이런 문제를 10분마다 제시하고 고객들과 실시간 채팅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로 이 같은 퀴즈 방송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뿌쇼뿌쇼 방송이 10회 동안 진행되는 동안 한 회당 평균 2300여명의 시청자가 유입돼 기존 정오 방송 대비 약 2.6배 시청자가 늘었다. 이와 함께 오징어와 쥐포를 판매한 방송에서는 채팅 참여 고객 중 45%가 상품을 구매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동시간대 TV홈쇼핑 방송보다 고객 유입이 2배 이상 늘고 댓글 참여도 4배가량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N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이달 모바일 라이브 방송 채널을 오픈하고 직장인들의 점심과 퇴근 시간에 맞춘 프로그램을 내놨다. NS홈쇼핑은 저녁 시간대인 오후 8시 퇴근 시간에 맞춰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1V커머스 생방송인 '띵라이브'를 정식 개국해 프로그램 '요즘것들'을 방영했다. 이 방송은 직장인이나 싱글족을 타깃으로 트렌디한 소량의 상품을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방송에서 '숍스타드 에어프라이어 전용 빵'1만원대의 저렴한 상품으로 판매했다. 또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먹방부터 ASMR 등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형식을 적용했다. 이 같은 방송으로 고객 유입은 예상 목표치를 상회했다. 고객 참여 수는 NS홈쇼핑 앱으로는 970, 카카오TV 1044, 유튜브 1800명 등 대략 3800여명이 시청을 하는 등의 고객 유입 효과를 얻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채널 자체에선 젊은 층을 겨냥한 제품을 많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롯데홈쇼핑은 지난주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에서 점심시간 30분 동안 제품을 판매하는 '원맨쑈' 방송을 선보였다. '심플리쿡 감바스' 상품을 쇼호스트가 직접 요리하는 쿡방 방식에 깜짝 타임찬스를 결합해 시청자의 호응을 높였다.
 
앞으로도 홈쇼핑 업체들의 모바일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61817억원으로, 이는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64.4%의 비중을 차지하는 등 모바일 쇼핑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에선 모바일 채널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 등은 쇼핑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거나 오디션을 통해 인플루어서들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모바일 라이브 채널 방송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기존 홈쇼핑은 방송 시간대에 많이 파는 게 중요하지만 모바일 방송은 유튜브 등에서 계속 콘텐츠를 볼 수 있어 구매 고객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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