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힘 없으면 평화도 없다"…강한 군대, 절치부심 강조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안보환경…북핵 대화도 힘 뒷받침 돼야"
2019-04-15 18:56:42 2019-04-15 18:56:4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힘이 없으면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면서 군 핵심 인사들에게 강한 국군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은 직후 "북한의 핵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된다"면서 "그러나 그런 대화를 통한 해결도 강한 힘이 뒷받침될 때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아직까지 완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아직 확고하게 정착하지 않았다"면서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이 안보환경이기 때문에 언제든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아주 강한 군이 되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정묘호란, 병자호란, 일제강점기, 남북분단까지 이어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언급하고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절치부심'의 정신자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을 늘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이 끝났다면 우리는 이제는 우리 힘으로 우리 국방을 지킬 수 있는, 그리고 그 힘으로 끝내는 분단까지 극복해내야 한다"면서 "또 한미동맹과 함께 동북아의 안전과 평화까지 이루어내는 그런 강한 국방력을 갖추는데 절치부심해서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종전 후에 거의 70년, 지금 이 시점까지 우리는 한미동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독자적인 전시작전권까지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강한 군대에 대해 절치부심하는 정신자세까지 가져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보직신고후 가진 환담자리에서도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것이 우리 민족적 과제이고, 그 가장 선봉에 우리 군이 서 있다는 사실을 늘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칼은 뽑았을 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칼집 속에 있을 때가 가장 무섭다'고 하듯이 군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막아낼 때에 더 큰 위력이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강한 군대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환담에는 서욱 육군참모총장 육군대장(육사 41기),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공군대장(공사 32기), 최병혁 연합사부사령관 육군대장(육사 41기), 남영신 지상작전사령관 육군대장(학군 23기) 등 대장 진급자와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해병중장(해사 40기) 등 중장 진급자가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이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군 장성 진급·보직 신고자들의 경례에 거수경례로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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