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비휠체어장애인에게 최대 2만원의 택시요금을 지원하는 장애인 바우처택시 서비스를 올해 총 1만명에게 제공한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했던 중증의 지체·뇌병변·호흡기·자폐·지적장애인도 5월부터 바우처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기존 시각·신장 장애인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휠체어를 타지 않는 전 장애유형으로 확대했다. 바우처택시는 서울시와 협약을 맺은 민간 콜택시 업체의 차량을 이용할 경우 시가 요금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택시다. 시는 지난 2016년 나비콜, 엔콜과 협약을 체결한 후 3개월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2017년부터 일부 시각·신장 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택시요금이 인상된 만큼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원 금액도 1회 최대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늘려 장애인 이용자의 부담률이 35%에서 30%로 낮아졌다. 서울시는 바우처택시 대상 확대로 이동수요 분산이 이뤄져 바우처택시의 경우 앞으로는 5~10분만 대기하면 장애인들이 차량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 장애인들이 이용해온 장애인콜택시와 장애인복지콜은 차량 부족으로 이용자들 대기시간이 50분대나 됐다. 바우처택시 투입 예산은 장애인 복지콜 대비 회당 1/3 이하로, 적은 예산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연간 이용자를 4000명에서 총 1만명으로 늘린다. 내년엔 100억원을 투입해 장애인 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장애인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장애인 생활·이동권 향상 추진계획’을 수립했다. 장애인 콜택시와 장애인 복지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기존 제도의 발전적 재정비도 추진하고 있다.
차량 증차와 원활한 배차를 위해 나비콜과 엔콜 외에도 협력업체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무매뉴얼과 운영관리규정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이달까지 각 동주민센터를 통해 장애인 바우처 택시 이용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을 모집한다. 하반기엔 바우처택시와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복지콜의 이용요금, 대기시간 변화추이 등 운영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2020년 이후 바우처택시 운영에 반영할 예정이다.
바우처택시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안내를 미흡하게 하거나 불친절한 택시기사에게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불친절할 경우 바우처택시 운행에서 제외하는 등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 질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원활한 배차 서비스를 위해 콜비와는 별도로 장애인봉사, 근거리봉사 수당을 제공한다.
황치영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비휠체어장애인에게 장애인 콜택시와 장애인 복지콜은 물론 바우처택시 서비스도 제공돼 이용자들의 대기시간은 줄고 이용편의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바우처택시 서비스 대상 확대는 장애인의 생활권을 대폭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장애인 가족이 장애인 콜택시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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