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해양수산부가 올해 선박 168척의 친환경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앞으로 국제기구의 환경 규제와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 의무화를 앞둔 상황에서 해운선사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해양수산부는 설비 개량 이차보전 사업 공모 결과, 황산화물 저감장치는 16개 선사 113척, 선박평형수처리설비(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는 12개 선사 55척이 최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친환경 설비 설치 대출 규모는 총 3955억원으로 황산화물 저감장치는 3623억원, 선박평형수처리설비 332억원이다. 해수부는 6년간 대출액의 2%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출액은 친환경 설비의 설치와 관련된 설계, 제작, 설치비용의 80% 이내에서 가능하다.
앞서 해수부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오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함유량 기준은 기존 3.5%에서 0.5%로 강화되고, 선박평형수처리설비 설치 의무화를 앞두고 있어 해운선사들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설비 개량 보전사업을 실시했다.
해수부는 지난 2월 1차 지원 대상자 공모 심사 후 선사들의 추가 설치 수요가 확인됨에 따라 이어서 2차 공모를 진행하고, 이후 심사위원회의 심사 및 협약은행의 대출 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정했다. 선정된 선박에 대해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서 '친환경 설비 특별보증'을 제공해 원활한 대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엄기두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설비개량 보전사업이 국제 환경규제로 인한 우리 선사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기대한다"며 "선사가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처음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가 탑재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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