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스타벅스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을 주축으로 출점을 확대한다. 서울을 비롯한 다수의 도심에서 카페 매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지방에 적합한 형태인 DT 매장을 늘려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의 'My DT Pass' 서비스 홍보 배너를 모델이 들고 있는 모습.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7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매년 120여개의 매장을 출점하되 40%가량은 DT 매장으로 채울 전망이다.
그동안 스타벅스는 도심을 주축으로 연간 120개씩 매장을 늘려왔다. 그러나 최근 서울 도심에서 카페 매장이 꾸준히 증가한 데다, 100% 직영 체제로 인해 거리 제한 없는 출점 방식을 두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으면서 도심 출점 확대가 한계에 다다르는 실정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오픈하는 매장 중 절반가량을 DT 매장으로 배정해 지방을 중심으로 확장키로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입지는 기존 상권과 달리 교외라든가 주유소 건물이 변경돼 활용되기도 한다"라며 "지방에서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선호되는 편이며 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길목에 매장이 많이 생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늘어난 스타벅스 매장 중 약 44%가 DT 매장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대비 스타벅스 매장이 18개 늘었는데, 이 중 DT 매장은 8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해 오픈한 매장 122개 가운데 DT 매장(42개)이 차지하는 비중이 34%인 것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연도별 DT 매장 증가 추이를 봐도 5년 전인 2014년에는 연간 19개의 DT 매장이 오픈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연간 40여개 수준으로 늘어 매장 수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현재 스타벅스는 전국 1280개 매장 가운데 184개의 DT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 같은 DT 매장 확장 전략이 새로운 유형의 고객 유입을 창출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대형마트 이용 증대, 국내 관광지 활성화와 신도시 조성 등으로 교외와 지방에서 자동차를 이용하는 생활권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DT 매장은 광역 상권에서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차량에서 바로 음료를 주문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다. 스타벅스 DT 매장은 일반 매장보다 약 20%정도 매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DT 매장 활성화를 위해 O2O 주문 시스템 개선부터 DT 전용 푸드 상품 개발 등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6년 2월 O2O 주문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의 주문 거리를 2㎞로 확대한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고객 차량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카드와 연동시켜 별도 결제수단 없이 자동으로 주문이 가능한 'MY DT Pass' 서비스를 한국에 최초로 론칭했다. 최근에는 길안내 서비스 앱 'T맵'에서 길 안내와 음성 주문을 동시에 하는 서비스 등을 도입했다.
또한 차 안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전용 DT 푸드도 다양하게 개발한다. 지난 2014년에는 스콘과 쿠키 등 간단한 베이커리 등을 선보였지만, 최근에는 식사대용으로 가능한 DT전용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 스타벅스는 DT 전용 신제품으로 간편하게 밀어서 먹을 수 있는 'DT밀당 케이크 듀오', 'DT밀당 샌드위치 베이컨 크림치즈' 등을 선보였다.
한편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역별 DT 매장 분포는 경상이 60개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이어 △경기 50개 △충청 22개 △전라 21개 △서울 14개 등이다. 이외에도 인천에 7개, 제주와 강원 각각 5개 분포돼 있다. 전체 스타벅스 매장(1280개) 중 DT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아직 DT 매장이 적은 교외와 지방을 거점으로 DT 매장을 지속해서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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