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함께 고려대 캠퍼스타운을 함께 둘러보고 혁신창업의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과 이 대프는 유승희 국회의원,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과 함께 27일 고려대 캠퍼스타운을 현장 방문했다.
창업 육성과 지역혁신 모델로 2016년 가장 먼저 시작한 고려대 캠퍼스타운은 총 34개 창업팀을 발굴해 113명의 신진 창업가를 육성했다. 717명의 직간접고용, 약 36억원의 매출, 80억원의 투자유치, 지적재산권 63건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려대 입주창업팀 76명 중 28명에 타 대학 졸업·재학생과 주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학 문화시설 지역 개방, 메이커스페이스 지역 공유, 지역 연계수업·축제 등으로 지역상생모델로 자리잡는 중이다.
이날 박 시장과 이 대표 등은 학교 울타리 넘어 대학가에 임대해 설치한 창업스튜디오 7호점을 둘러봤다. 1곳당 2~3개 창업팀이 입주하는 창업스튜디오는 현재 10호점까지 운영 중이며, 향후 펀딩을 거쳐 창업스튜디오를 매입해 후속 창업팀들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계획 중이다. 이어 창업가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창업카페를 찾아 고려대 캠퍼스타운 현황을 듣고 백재현 AEOL(에이올) 대표로부터 우수 창업 사례를 나눴다. 38개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창업지원시설로 만들어진 파이빌도 둘러봤다.
박 시장과 이 대표 등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곳은 고려대 국제관 지하에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진 메이커스페이스인 ‘X-garage(엑스 개러지)’다. 현장을 처음 본 이 대표는 주차장에 3D프린터와 3D스캐너 등을 이용해 시제품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며 “생각보다 재밌게 하고 있다”라고 흥미를 보였다. 동행한 박 시장도 “자유롭게 놀면서 창업이 이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으며, 이 대표도 “건물이 창의적이고 모던한 모습으로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일하는게 기존 제조업처럼 딱딱한 분위기는 많이 없다”고 답했다.
엑스 개러지에서 창업가들과 가진 간담회를 가진 이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이 왜 차고지에서 이뤄졌는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오늘 이곳에 와보니 ‘안암 실리콘밸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좋은 성공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역에도 이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결국 성공해 사업을 정착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대학이 시설을 제공하고 시가 지원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정책이 잘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캠퍼스타운이 활성화되도록 당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캠퍼스타운은 서울을 글로벌 5 창업도시로 만드는 고민에서 나온 정책으로 60개의 대학이 있는 대학도시인데도 대학이 지역 사회와 분리된 것을 창업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며 “앞으로 실리콘밸리 못지않은 캠퍼스타운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당에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부족한 예산 지원 등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 창업가들은 캠퍼스타운의 혁신창업에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아쉬운 부분에 대해선 가감없이 의견을 말했다. 백재현 에이올 대표는 “젊은 창업가들에게 세무·회계와 법률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며“보다 전문적인 스타트업 전문 변호사를 지원해주면 투자 유치나 계약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보안 업체인 박지수 수호 대표는 “새로운 분야이다보니 정부나 지자체 정책 방향과 규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정보가 필요한데 너무 부족하다”고,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는 냅스터의 김현성 대표는 “하는 일이 부동산 비즈니스에 가깝다 보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한다고 해도 부동산 산업 관련 규제를 심하게 받아 지원받는데 한계가 많다“고 건의했다.
송기백 팝인브릿지 대표는 “기술이나 제조업엔 지원이 많은데 콘텐츠 사업도 관심 가져달라”고 집단지성을 통한 음원제작에 힘 쓰고 있다”고 얘기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이 대표는 ‘창업 혁신 현장에서 미래를 꿈꾼다’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27일 고려대 캠퍼스타운 X-garage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