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미 수일 전부터 계획한 구상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DMZ 방문 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고 뒤늦게 공개했다. 더힐은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경호 등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백악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도를 늦췄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DMZ 방문에 대해 "(방한 때) 내가 갈 곳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만약 김정은이 제안한다면 그 곳에서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더힐이 지난 25일 공개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동영상에는 해당 발언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내 다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에 그저 생각해본 것'이라고 했지만, 워싱턴과 서울 주변에서는 백악관이 지난 며칠 동안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 녹지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