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최근 막걸리 시장에 대형 품목이 연이어 등장하는 등 활기를 띤다. 업계는 생산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반등의 기세를 굳히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의 '인생막걸리'는 출시 8개월 만인 올해 6월 기준 누적 판매량 250만병을 돌파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서울장수가 막걸리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선보인 '인생막걸리'는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병을 달성했다. 이후 4개월 동안에는 이전 같은 기간보다 많은 150만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생막걸리'의 판매는 출시 초기보다 채널이 확대되면서 더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인생막걸리'는 출시와 함께 전국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먼저 입점했으며, 지난 5월에는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전국 주요 편의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서울장수는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달 서울 마포구 망원동 사옥에 막걸리를 무료로 시음하고, 막걸리를 주제로 한 체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막걸리 체험관'도 오픈했다. 이 체험관에서는 '인생막걸리', '장수 생막걸리' 등 6종을 마실 수 있는 시음회와 우리 술 빚기 강좌가 진행된다.
서울장수 망원사옥에 오픈한 '막걸리 체험관' 이미지. 사진/서울장수
국순당이 지난해 5월 출시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1년 만에 100만병이 팔리면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열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막걸리가 1000원~2000원 사이인 것과 비교해 이 제품의 판매가는 3200원으로 고가에 속한다. 국순당은 최근 다양한 문화 행사에 이 제품을 만찬용 술로 제공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평 생막걸리'의 판매 호조로 매출 상승효과를 본 지평주조는 지난달 신제품 '지평 일구이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1925년부터 막걸리를 빚은 지평주조의 첫 제조공법을 살려 만들었으며, 제품명에도 그 의미를 담았다.
이처럼 막걸리 내수 시장의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수출 전용 '진로막걸리'의 후속으로 '진로막걸리 피치'와 '진로막걸리 망고' 등 과일 막걸리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하이트진로의 일본 법인을 통해 이달 중 전역에서 시판된다.
지난 2009년 12월 오사카, 히로시마 등 서일본 한정 상품으로 판매된 '진로막걸리'는 2010년 3월 전국으로 판매가 확대됐다. 후지경제 연간 자료를 보면 현재 일본 막걸리 시장의 6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현지인이 선호하는 제품과 주질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술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탁주 출고량은 2014년 43만896㎘, 2015년 41만6046㎘, 2016년 39만9667㎘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7년 40만9407㎘로 반등했다.
'진로막걸리 피치'와 '진로막걸리 망고' 이미지. 사진/하이트진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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