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아도 주가는 내리막…한숨 쉬는 골프주
까스텔바쟉, 환영받지 못한 상장…"골프주 관심도 떨어져 주가도 부진"
2019-07-15 01:00:00 2019-07-15 01: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시가 골프주를 외면하고 있다. 남화산업(111710), 까스텔바쟉(308100) 등은 실적 전망이 좋고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골프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어 주가도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12일 한국거래소에서 까스텔바쟉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한 달 동안 주가가 21%나 하락했다. 지난 11일 하루 반짝 상승을 제외하면 상장 이후 계속 내림세였다. 
 
골프웨어 업체인 까스텔바쟉은 코스닥 데뷔 때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희망 공모가밴드 1만6000~1만9000원 하단에도 못미친 1만2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70%가 밴드 하단 아래 가격으로 신청했기 때문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꾸준히 상승 중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지만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까스텔바작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030억원,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169억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5.8%에서 올해 16.4%, 내년에도 16.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골프 관련주의 부진은 지난해에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들의 주가에도 반영돼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인지도 1위 브랜드인 파리게이츠를 보유한 기업이다.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2~11.5배로 비교그룹 업체들의 평균인 19.2배에 비해 낮았고, 실적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청약도 실권주가 발생할 정도로 부진했다. 상장 당시 2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1만9850원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지난 10일에는 1만8600원까지 떨어져 사상최저가를 경신했다.
 
골프장 운영업체 남화산업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남화산업은 상장 초기 주가가 급등해 5600원대에서 1만원대까지 2배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내내 미끄러져 12일 현재 7650원에 머물러 있다. 1분기가 골프산업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주가흐름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남화산업과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던 KMH신라레저는 당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가 나오자 공모를 철회했다. 올해 들어 공모물량을 줄이고 희망 공모가를 낮춰 다시 도전했지만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서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이 부진한 만큼 골프 관련 기업들의 상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지만, 골프업종 자체에 대한 평가가 박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IPO업계 한 관계자는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개별실적과 별개로 해당 업종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아 당분간 골프 관련 기업이 상장에서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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