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직접 기업들에 대한 신용평가를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사목적으로만 활용하고 대외에 공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기업에 대한 검사 등에 활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업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금감원이 구축할 예정인 기업신용평가시스템은 국내 신용평가사가 보유한 외감기업과 비외감기업의 데이터베이스(DB)화된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게 된다.
금감원의 신용평가 대상은 금융기업으로부터 여신을 지원받고 있는 모든 기업이다.
금감원이 스스로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매기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기업구조조정과 경기부진 지속 가능성 등으로 은행의 신용리스크 증가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골드만삭스 기소사건과 관련 문제가 있는 `아바쿠스CDO`를 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선진국 국채와 같은 등급으로 매기는 등 신용평가사들의 모럴헤저드가 비난받는데 대해 금융당국이 대응방식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금감원이 직접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경우 은행의 신용리스크관리에 대한 감독이 보다 강화되는 효과와 함께 기업의 신용위험 상시평가지원 등 여신검사 업무의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기업의 수익성과 안전성, 현금흐름 등 재무적요소와 총자산규모, 기업형태, 업력 등 계량화가 가능한 비재무요소까지 기업신용평가시스템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6월까지 개발용역업체 선정을 마치고 연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에 대한 신용을 평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그러나 평가된 기업의 신용등급을 외부에 공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평가모형을 돌려서 이상이 있는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
박래운 금감원 신용리스크팀장은 "기업을 검사할 때 검사지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신용평가를 하는 것"이라며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검사목적으로만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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