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우건설이 수익성 강화에 나서면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낸다. 지분을 투자해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사내에 신사업 발굴 부서를 만드는 등 수익 다각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회사의 분기별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이 같은 시도로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대우건설 본사. 사진/대우건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자산관리회사 ‘투게더투자운용’ 예비인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투게더투자운용은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 등 4개 회사가 공동줄차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리츠·RETIs)다. 대우건설은 이 출자회사를 통해 개발·임대이익 등 부동산 개발 수익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부 조직을 개편해 새로운 먹거리도 찾아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외 틈새시장이나 새로운 사업과 상품을 발굴하는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주택건축 개발사업에서 경력을 쌓은 김창환 전무가 지휘봉을 잡았다.
대우건설이 이처럼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는 데는 실적 개선의 필요성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 속도가 늦어지면서 매각 작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회사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1%, 41.7% 줄었다. 산업은행 산하 구조조정 전문자회사가 대우건설의 매각을 추진하는 만큼 대우건설도 부담감이 커져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규제나 대내외 경제 여건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러운 점도 수익 다각화 추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주택건축인데, 국내 주택 시장이 침체에 빠져있어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가 대우건설의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익 다각화로 주택 시장 침체를 타개하고 매각 작업을 가속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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