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2045년 '원코리아'"(종합)
"임기 내 비핵화·평화체제 확고히…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성공 개최"
2019-08-15 12:15:22 2019-08-15 12:15:2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분단을 극복해낼 때 비로소 우리의 광복은 완성되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평화경제 구축을 통한 '새로운 한반도'를 목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정부경축식이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15년 만으로,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이야기했다. 특히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새로운 한반도'를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책임 있는 경제강국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교량국가 △평화로 번영을 이루는 평화경제 구축 및 통일로 광복 완성 등이다.
 
핵심은 '평화경제'다. 문 대통령은 "분단을 이기고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이 책임 있는 경제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우리가 일본을 뛰어넘는 길이고, 일본을 동아시아 협력의 질서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평화경제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 우리의 역량을 더 이상 분단에 소모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며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하고 통일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선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면서 "북한의 도발 한 번에 한반도가 요동치던 그 이전의 상황과 분명하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로 평가하고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국민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무슨 평화경제냐'라고 비판하는 세력에게는 "미국이 북한과 동요 없이 대화를 계속하고, 일본 역시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일본에게도 직접적인 비난대신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우호의 손을 내밀었다. 특히 최근 한일 갈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 구체적인 과거사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나라에게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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