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웅산 수지와 회담…한·미얀마 산업협력위 설치
2019-09-03 20:30:00 2019-09-03 20:3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아세안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두 번째 방문국인 미얀마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얀마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방안과 한-아세안 협력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 돈무앙 군공항에서 출발해 오후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얀마 국빈방문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 참석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고, 윈 민 미얀마 대통령과의 면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미얀마 현행 헌법은 외국인 배우자 혹은 자녀를 둔 국민의 대통령 출마를 금지하고 있어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 아들이 있는 수지 국가고문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었다. 대신 수지 국가고문은 고문직과 함께 외교부장관, 대통령실장관을 겸직해 사실상 국가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 미얀마 국빈방문이 양국이 1975년 수교 이래 투자·교역, 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발전시켜온 우호협력관계를 한 단계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지 국가고문도 "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 기조 하에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계획' 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면서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인프라 구축 △개발 분야 협력으로 상생번영 촉진 △역내 평화·번영 협력 등 세 가지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경제협력을 위해 한국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Korea Desk'와 장관급 경제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고, 대표적 경협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우리 기업의 편의를 확보했다. 
 
한국은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기존 5억불에서 10억불로 확대하고,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한다.
 
양국은 정상 임석 하에 정부 간 2018-22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을 비롯해 기관 간 △Korea Desk 설치 △통상·산업 협력 △항만개발 협력 △과학기술협력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MOU) 5건을 체결했다. 
 
아세안 3개국(태국·미얀마·라오스)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3일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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