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각 산업현장에 5세대(5G) 통신 핵심 서비스의 보안성을 실증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한다. 기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융합보안 테스트베드가 있지만 타 지역의 기업들에게 거리상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전국의 주요 산업현장에 융합보안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스타트업과 1인 개발자들이 더 쉽게 서비스의 보안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플러스) 핵심 서비스 보안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내년에 전국의 주요 지역에 5개 서비스에 대한 보안 실증을 할 수 있는 '보안 리빙랩'을 마련한다. 보안 리빙랩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상암(자율주행, 실감형 콘텐츠) △경기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스마트팩토리) △부산(스마트시티)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밸리(디지털 헬스케어) 등이다. 각 지역의 특화 산업과 연관된 서비스의 보안 리빙랩이 들어서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 리빙랩에서는 △기기 보안성 시험 △서비스 플랫폼 취약점 점검 △개인정보 보호 점검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서울 상암에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서비스 제작을 지원하는 한국VR·AR콤플렉스(KoVAC)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서 VR과 AR 관련 서비스의 보안 테스트도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상암에 5G 자율주행 테스트베드가 마련돼 있어 자율주행 보안 리빙랩도 이 지역에 들어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원주에는 의료테크노밸리가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보안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가 가동 중인 안산에는 스마트팩토리, 국토교통부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지역으로 지정한 부산에는 스마트시티 관련 보안 리빙랩이 들어선다.
과기정통부는 5G+ 핵심서비스 보안모델 개발 및 실증 사업의 관련 내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로부터 50억원을 편성 받았다. 예산은 국회 심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이 사업의 총 기간은 3년이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이후에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보안 리빙랩을 지속 운영하며 각종 기기 및 시설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업으로 국민에게 안전한 5G와 사물인터넷(IoT)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5G 융합분야의 보안 투자를 촉진하고 정보보호 관련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과기정통부는 5G가 상용화되면서 관련 보안 이슈를 점검하고 심층 논의를 진행하는 5G 보안협의회(이하 협의회)도 지난달 19일 발족했다. 협의회는 학계·통신사·제조사·보안기·한국인터넷진흥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50여명으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향후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며 5G 보안 이슈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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