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전 지역에 대한 빈집 실태조사 결과 1년 이상 방치된 빈집이 서울시 총 주택의 0.1% 수준인 2940호로 파악됐다. 추진 대상 사업지가 구체화됨에따라 빈집 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빈집 1000호를 매입해 임대주택 4000호를 공급하고, 커뮤니티 시설·주민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등 낙후된 저층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장기간 방치돼 도시미관 저해, 화재·붕괴 우려로 사회문제가 되는 빈집을 매입해 신축·리모델링 뒤 청년·신혼부부주택이나 주민커뮤니티 시설로 활용하는 도시재생사업이다.
지난 11월부터 서울 전 지역에 대한 빈집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빈집의 주택 유형으로는 단독주택(다가구 포함)이 78%(2293호)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철거 등이 필요한 노후 불량주택(3~4등급)은 54%에 해당하는 1577호였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348호) △종로구(318호) △성북구(184호) △강북구(180호) 등에 빈집이 분포했다. 시는 각 자치구에서 체계적인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등 각 자치구와도 협력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실태조사 대상이 2017년 3월 이전에 발생한 빈집인 만큼 2017년 4월 이후부터 1년 이상 방치된 빈집 1만1959호(한국감정원 추정)에 대해서도 추가로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빈집으로 확인될 경우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정비·활용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등 빈집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된 제도개선 사항을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무허가 빈집과 주택 이외의 용도(빈 점포, 폐공장 등)도 빈집 범위에 확대 △전기 사용량으로 빈집을 추정하는 것의 불합리성 △빈집 실태조사 시 필요한 소유자 연락처 확보 등을 위해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 실장은“빈집을 활용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난 해소와 다양한 주민참여공간 확보, 공유경제 실현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저층주거지에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불러일으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소득층 주거안정 대책 일환인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 현장시찰에서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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