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경심 7차 소환 예정…건강 상태 변수
변호인 "추가 자료 제출 위해 병원과 논의"
2019-10-17 17:32:05 2019-10-17 17:32:0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자녀 입시 의혹 등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 교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앞으로의 수사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정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쯤부터 이날 자정쯤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정 교수가 검찰에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지난 15일 오후 검찰에 팩스로 정 교수의 뇌경색, 뇌종양 등의 진단 내용을 담은 입·퇴원증명서를 발송했다. 검찰은 해당 증명서가 정 교수의 진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요건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6차 조사 과정에서도 제출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 건강과 관련한 자료에 대해 "변동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이미 CT나 MRI 등의 정보에 대해서는 검찰에 전달했다"며 "추가 자료 제출을 위해 입원 장소 공개 등의 문제에 대해 병원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6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정 교수 변호인이 팩스로 발송한 증명서에는 진료과가 '정형외과'로, 병명에는 '뇌경색' 등의 내용이 기재됐지만, 이를 발행한 의료기관, 의사 이름과 면허번호, 직인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검찰에서 판단하기로는 현재까지 변호인이 보낸 자료만으로는 뇌경색 진단을 확정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 변호인단은 곧바로 "입원 장소 공개 시 병원과 환자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검찰에 밝혔다"며 "입·퇴원증명서상 정형외과 기재와 관련해서도 여러 질환이 있어 협진을 한 진료과 중 하나"라고 입장을 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특정 병원이 거론되면서 "진단서를 발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질의가 나왔지만, 해당 병원과 정 교수 변호인에 대한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정 교수는 6차 조사에 대한 조서 열람을 마치지 못한 상태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에 추가로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정 교수 측과 추가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14일 5차 조사에서도 조 전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접한 후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다. 
 
정동병원은 17일 블로그를 통해 '정경심 교수에 대한 뇌종양·뇌경색 진단서를 발급한 바가 없고, 이와 관련된 어떠한 의혹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정동병원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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