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전격 사임한 가운데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임은정 검사는 14일 자신의 SNS에 '타깃을 향해 신속하게 치고 들어오는 검찰권의 속도와 강도를 그 누가 견뎌낼 수 있을까요. 죽을 때까지 찌르니 죽을 수 밖에요"란 글을 남겼다.
또 "수사가 사냥이 되면, 검사가 사냥꾼과 몰이꾼이 되면 수사가 얼마나 위험해지는가를 더러 봐왔습니다만, 표창장 위조 혐의에조차 사냥꾼들이 저렇게 풀리는 걸 보면 황당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겠지요"라며 딸의 표창장 의혹으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 방식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고발한 검찰의 조직적 범죄 은폐 사건 등 중대 범죄들에 대한 수사는 제쳐둔 채 검찰은 장관 후보자의 일가에 대한 고발 사건에 화력을 신속하게 집중해 결국 장관 교체에 성공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임 검사는 "격랑의 지난 두 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의 선택적 수사, 선택적 정의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케 했으니 성과 역시 적지 않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던 지난 두 달이었지만, 연한 살이 찢기는 고통을 감내해야 진주조개가 되듯 우리 모두의 고통이 검찰 개혁이라는 영롱한 진주로 거듭날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