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제임스 대시너의 '메이즈 러너'가 지난 10년 간 동명의 영화 개봉 전후 판매 증가가 가장 높은 책으로 집계됐다.
21일 교보문고 낭만서점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개봉 영화와 원작 책의 판매량 분석한 결과다. 원작 책 총 150편을 동명의 영화 개봉 전 2달과 개봉 후 2달을 비교해 수치를 냈다.
조사 결과 영화 개봉 전 300여권 팔리던 '메이즈 러너'는 7000권이 늘어 약 21배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2위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개봉 전 1000여권 판매되던 책은 개봉 후 1만2000권으로 10배 판매가 늘었다.
3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로 유명한 「헛간을 태우다」가 실린 소설집 『반딧불이』로 이창동 감독의 <버닝> 개봉으로 판매가 늘었다. 개봉 전 700여권에서 개봉 후 7,200권으로 약 9.3배 정도 증가했다.
이 외에도 윌리엄 폴 영의 '오두막'이 약 8.6배, 길리언 플린의 소설 '나를 찾아줘'가 8.1배 증가했다.
구환회 교보문고 MD. 사진/교보문고
구환회 교보문고 MD는 "로맨스, 스릴러, 뮤지컬, 코미디, 판타지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골고루 포함된 점이 흥미롭다"며 "영화와 원작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와 매력을 갖추었을 때만 영화 개봉이 원작 판매 증대로 연결됐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충분한 재미와 감동을 느꼈을 때 그 감흥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가기 위해 책을 찾아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허희 문학평론가는 "좋은 소설은 좋은 영화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가능성이 높다는 말은, 꼭 그렇다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소설과 영화의 장르적 성격 차이를 고려하여 작품을 조율할 줄 아는 창작자-감독이 소설과 영화를 같이 빛낸다"며 "상위권에 오른 작품들이 바로 그런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허희 문학평론가. 사진/교보문고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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