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스포츠·예술·목소리 등 장애인 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금전적 지원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후원대상 범위를 넓히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는 등 지원의 방식도 다양화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SC제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장애인을 위한 후원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히 장애인을 사회 소회계층 중 하나로 보지 않고 이들과 비장애인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려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장애예술 작가 창작활동 지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6일까지 개최된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홍세진 입주 작가의 개인전 '선명한 소란(A clear noise)'을 후원했다. 신한은행은 서울문화재단과의 문화예술지원 협약에 따라 신진작가 전시를 지원하게 됐다.
신한갤러리 광화문에서는 잠실창자스튜디오 전동민 입주작가 개인전 ‘아워스토리(OURSTORY) 3’도 지난 8월9일부터 9월21일까지 열리기도 했다.
또 신한은행은 지난달 10일, 발달장애 연주자 협연 무대인 ‘위드(with) 콘서트’를 진행키도 했다. 위드 콘서트는 2017년부터 진행된 무대로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하트하트’ 단원과의 협연으로 이뤄졌다.
KEB하나은행은 장애인 스포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 마무리된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후원한 데 이어 대회에 앞서서는 참가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장애인 농구 국가대표 선수단과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과의 친선경기를 주선키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휠체어펜싱 스타 김선미 선수를 '하나원큐대출'의 주연모델로 발탁하는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식개선에 나서고 있다. 김 선수는 지난해 12월
하나금융지주(086790) 브랜드 모델로 기용됐으나 관계사 상품 모델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SC제일은행은 8년째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기부를 받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위한 교육을 의미하는 ‘퓨처메이커스’라는 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착한도서관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일이다. 지난 2011년 활동 이후 32만여 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은행들은 홀로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는 등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지원을 요구받고 있다.
지원도 늘어나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4002억원, 2017년 7417억원, 2018년 9905억원으로 매년 그 크기가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끼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순히 기부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되고자 한다"며 "장애인 지원뿐만 아니라 청년일자리 지원·노령층 지원 등 사회 각층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연주자와 신한음악상 수상자 협연 신한은행 '위드콘서트', 목소리 기부 축제인 SC제일은행 ‘착한목소리페스티벌’, 장애인 농구단을 찾은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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