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전문가들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펜벤다졸’ 항암 치료 주장에 따른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진 ‘미국인 말기암 환자의 펜벤다졸 복용 완치’ 주장 영상은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키며 국내 항암 치료 환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였다. 이 영상이 급속도로 퍼진 최근 몇 달 동안 국내에선 ‘펜벤다졸’ 품귀 현상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사람용 구충제 '알벤다졸'이 새로운 대체제로 주목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펜벤다졸’ 복용에 따른 국내 암 치료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최근 들어 폐암 말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펜벤다졸’ 복용 이후 상태가 급속도로 호전됐단 주장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부작용과 안전성에 따른 검증이 없고, 임상시험 자체가 없어 추후 발생될 문제가 크단 지적이다.
식약처는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선 고용량, 장기간 투여해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또한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 상호작용으로 항암제 효과를 떨어트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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