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현행 1.50~1.75%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내년에도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주요국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준은 11일(현지시각)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을 1.50~1.75%로 동결했다.
성명에서 연준은 "현재 통화 정책 입장이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력한 노동 시장 여건, 대칭적인 2% 목표 근처의 인플레이션을 지원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를 보면 내년에도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훨씬 우세했다.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p인상을 예상했다. 추가로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금리를 올리기 전에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보고싶다"면서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이번 결정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 결정에 따라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국내 금융시장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15일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 여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영국 총선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테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내년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주요국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되는 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 미국의 경기가 완만한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경기의 모멘텀이 내년 연말로 갈 수록 떨어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올해 성장률이 1% 후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잠재성장률에 못미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통화정책 방향은 인하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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