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경기회복세에 고용이 늘어나며 가계소득과 지출이 지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가계소득은 지난해 1분기보다 7.9%가 늘어난 월평균 372만9000원.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소비지출도 9.5% 늘어나며 소득 가운데 쓰고 남은 흑자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월평균 69만1000원을 기록했다.
◇ 가계소득 월 372만원..근로소득 증가세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인이상 전국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72만9000원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득도 325만4000원으로 2003년 통계작성이후 최대인 4.4%가 늘었다.
통계청은 이같은 소득 증가가 최근 국내경기 회복세에 따른 근로소득과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상소득은 7.1%가 증가했고 설 명절 등으로 인해 비경상소득(상여금 등 임시소득)도 9.6% 늘었다.
고용회복 움직임에 근로소득이 4.9% 늘어났고 사업소득과 이전소득도 각각 12.4%, 13.0%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비경상소득은 증가세에도 비중이 5.6%로 크지않아 결국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증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 계층의 소득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하위 1분위의 소득증가율은 16.0%로 타 분위 계층의 소득증가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소득증가율이 높았던 것은 희망근로 등 공공분야의 고용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회복 기대속 지출, 소비 앞질러
가계지출은 303만7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1% 급증했다.
가계지출 중 명목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9.5% 증가한 234만2000원, 실질 소비지출도 통계작성이후 최대의 증가폭인 7.1%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이상기온의 여파로 ▲ 주거·수도·광열비의 지출이 13.9% ▲ 식료품·비주류음료 4.5% ▲ 의류·신발 8.5%가 증가했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속에 ▲ 오락· 문화 18.3% ▲ 음식·숙박 8.4% 등의 소비도 늘었다.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과 개별소비세 부과에 따른 자동차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 교통·지출 ▲ 가정용품 ·가사서비스도 각각 17.0%, 17.8% 급증했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연금지출, 사회보장료, 이자비용 등 모든 부문에서의 지출이 늘어나며 69만5000원으로 7.5% 증가했다.
지난 1분기중 소비 지출은 전 분위에 거쳐 늘었지만 5분위의 증가폭(11.5%)이 1분위 증가폭(4.3%)의 3배에 모습을 보였다.
가계당 월평균 처분가능 소득은 303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7.2%가 증가한 가운데 처분가능소득에 대한 소비지출 비율은 77.2%로 1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이후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출이 소비를 앞지를 것으로 예견됐다.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경기상황이 좋아질 수록 고소득층이 먼저 지갑을 열기 때문"이라며 "소비지출 중 경기에 민감한 지표들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동향
<자료 = 통계청>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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