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영입인재 2호를 발표했다. 14년 전인 2005년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출연해 많은 국민을 울렸던 원종건(26)씨가 그 주인공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6일 만40세 여성으로 척수장애를 딛고 일어선 무용수 출신 최혜영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40)를 인재영입 1호로 발표했다. 이날 인재영입 2호는 빈곤극복과 20대 청년 남성, 장애인 복지의 상징성을 가진 원씨를 선택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에 따르면 1993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난 원씨는 3살 때 아버지를 간경화로 잃었다. 심장이상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은 태어나자마자 스웨덴으로 입양됐다. 유일한 보호자인 어머니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시청각 중복장애인이다.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존해야 할 만큼 어려운 생활 형편이었지만 느낌표 방송 이후 각계에서 쏟아진 후원 의사도 사양하고, 원씨는 어머니와 함께 자신보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한 봉사활동 및 선행을 펼치며 살아왔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원씨는 2017년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처우개선과 소외계층 지원 강화와 관련한 강연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원 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우리 이웃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정치를 해보려 한다"며 "양지보다는 그늘, 편한 사람보다는 힘든 사람들, 여유 있는 사람들보다는 어려운 사람들, 한참 앞서가는 사람들보다는 뒤처진 사람들을 보다 따뜻하게 보듬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인 원종건 씨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한 당 의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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