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윤석열 불신임 생각 안 해…검찰인사 과정 원만치 않아 유감"
'청와대 관련 수사 차질 우려'에 "오히려 공정한 수사 이뤄질 것" 반박
2020-01-09 17:37:29 2020-01-09 17:37:2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9일 전날 단행된 법무부의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불신임 같은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무부도 밝혔지만 균형인사, 인권수사를 위한 방안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 인사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수사는 수사의 결과로 말해지는 것이고 인사도 보여지고 있는 그 인사의 결과 자체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사에 대해 더 말을 보태야 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상견례를 마친후 청사를 나서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청와대 관련 검찰 수사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그만큼 우리 대한민국 검찰에 대한, 검사에 대한 불신이 깊었던 것인가 하고 오히려 반문 드리고 싶다"면서 "오히려 엄정한 법적 기준을 토대로 공정한 수사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인사과정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의견제출 요청에 윤 총장이 응하지 않아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원만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추 장관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총장에게 (장관 집무실로) 와서 인사 의견을 내라고 했음에도 오지 않고 (제3의 장소에서 구체적인 인사안을 가지고 오라는) 법령, 관례에도 없는 요구를 했다"며 "(하급자인) 검찰총장이 (상관인)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는 비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있었고 무엇이 문제라는 것까지 일일이 따져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그 사안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언론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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