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민·관 협업이 오픈 이노베이션 키워드…함께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 필요"
2020-01-15 14:46:25 2020-01-15 14:46:2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생존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키워드로 민·관 협력을 꼽았다. 국가적 관심이 집중된 산업으로 성장한 만큼 업계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실질적 지원 역시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15일 원희목 회장은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업계 계획 등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화두를 '오픈 이노베이션에 건다'로 제시한 원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변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랜 전통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산업이지만, 그 기간에 방점을 두기 보단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들 조차 자체적인 연구로 신약을 개발하는 시기를 지나 바이오벤처나 스타트업, 제약 신흥국들을 찾아다니며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공격적으로 찾고 있다"라며 "국내 업계도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현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며, 협회는 이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와, 혁신 생태계 구축, 의약품 품질 제고,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 본격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등의 지원 사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진출 거점 확보는 미국 케임즈리지 혁신 센터(CIC)와 영국 밀너 컨소시업 등에 국내사 진출 기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CIC와 밀너 컨소시엄은 제약사를 비롯해 유수 대학과 병원, 연구시설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구성된 대표적 선진 모델로 꼽힌다. 현재 CIC에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LG화학, 삼양바이오팜이, 밀너 컨소시업에는 JW중외제약 등 5개 국내사가 진출해 있다. 올해는 30개 이상의 국내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진출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혁신 생태계 구축 차원에선 산·학·연, 투자자 등의 전문성과 최신 기술 정보의 교류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 클럽'을 신설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장 제공은 물론, 각 품목 정보의 허브역할을 함으로써 정보습득에 어려움이 있는 바이오벤처의 해외 진출을 촉진한다. 또 아직까진 업계 캐시카우(Cashcow)로 작용 중인 국산 제네릭 신뢰도 제고를 위한 현장 초청 등의 안내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신약으로의 단계적 도약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약개발 분야 대세로 떠오른 AI 활용을 위해선 AI 신약개발지원센터 가동을 본격화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협회가 지난해 설립한 센터는 민·관 협업 대표 모델로 꼽힌다. 관 차원에서 빅데이터 활용을 돕고 제도적 울타리가 돼주면, 협회는 회원사 전문인력 기반의 자문단을 구성해 신약 후보물질 도출을 촉진하는 식이다. 
 
이밖에 글로벌 윤리경영 기준인 ISO 37001 도입 기업을 현재 53개사에서 70개사로 늘려 산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앞서 호평을 얻은 채용박람회 역시 지속적으로 개최해 부가가치가 높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원 회장은 성공적 오픈 이노베이션 판짜기를 위해선 이 같은 업계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제도적 지원 역시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정부 지원으로 꼽히는 산업 지원금 역시 절대적 규모 증액은 물론, 효율적 자금 활용을 위한 구상 단계부터의 업계와의 교감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신약개발을 위한 R&D 지원 금액을 대폭 확대해 산업육성 의지를 실행정책에 반영시켜야 한다"라며 "연간 2조7000억원의 민·관 R&D 투자자금 중 정부투자 비중을 현재 9.1% 수준에서 이웃국인 일본과 비슷한 20% 이상으로 상향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약가인하 위주의 가격통제 정책에서 벗어나 약품비율화의 정책 목적을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합리적인 보험의약품 관리 제도를 확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이제는 산·학·연·병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지원해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동시에 글로벌 혁신 생태계로의 공격적인 진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협회 회관 강당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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