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고민정 대변인과 유송화 춘추관장 등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진들이 오는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공직자 사퇴시한(16일)을 하루 앞둔 15일 사직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두 분이 사표를 제출했고 오늘 수리됐다"며 "고 대변인과 유 관장은 오늘까지만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대변인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통령의 입'으로서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는 제 소신과 제 정치적 목적, 목표를 향해 국민들의 입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대변인은 2017년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 입성해 부대변인으로 일했고, 김의겸 전 대변인이 사퇴하자 지난해 4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고 대변인은 당분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한 뒤 선거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고 대변인은 출마 의사가 없었지만, 민주당의 강력한 요청에 최근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는 당에 전적으로 위임했다. 출마 예상지역으로는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인 경기도 고양병(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고양정(유은혜 교육부 장관), 서울 광진을(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대변인직은 당분간 한정우 부대변인이 대행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 대변인과 춘추관장을 포함해 명단을 추리고 있다"면서 "대변인의 경우 언론계·정치권·학계·법조계·내부 등 다섯 그룹 정도로 나눠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신임 대변인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송화 춘추관장도 이날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관장은 문재인정부가 출범하고 제2부속비서관으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보좌해왔고, 지난해 1월 총선출마를 위해 사퇴한 권혁기 전 춘추관장의 뒤를 이어 대언론 소통창구를 맡았다. 후임 춘추관장에는 조용우 현 국정기록비서관이 언급된다.
유 관장은 "이웃에게 힘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제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제2부속비서관과 춘추관장으로 일한 경험은 제게 정말 큰 자부심으로 남는다"며 "이제는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걸어볼까 한다. 무척 두렵기도 하지만 꿈을 꾸지 않으면 새로운 길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과거 두 차례 구의원으로 활약한 서울 노원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노원갑(고용진), 노원을(우원식), 노원병(김성환) 모두 민주당 현역의원 지역구로 치열한 내부 경쟁은 불가피하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권향엽 균형인사비서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날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21대 총선 출마를 위해 사표를 제출한 유송화 청와대 춘추관장이 15일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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