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50년 된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1200가구 규모의 임대·분양아파트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영등포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주택사업이다.
정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23년까지 영등포역 서남부 일대 1만㎥ 규모의 쪽방촌 일대를 철거하고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 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 아울러 국토부는 이번 사업을 영중로 노점정비(2019년),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2020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2021년), 신안산선(2024년 개통) 사업과 연계한다.
김승범 국토부 공공택지기획과장은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하고,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나눠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청년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가 들어서고,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600호를 공급한다. 지구 안에 기존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업기간 중에 360여명의 쪽방주민이 임시거주하고 아파트가 완공되면 영구임대주택으로 입주하게 된다.
사업기간 중에는 360여명의 쪽방주민들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 지구 내 선이주단지(기존건물 리모델링 등)를 조성해 사업기간 중 쪽방 주민이 임시거주하고 공동주택이 완성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이주한다. 영구임대주택 입주가 완료되면 선이주단지를 철거하고 나머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분양한다.
이번 사업으로 현재 1.65~6.6㎡에서 평균 22만원을 지불하던 쪽방촌 주민들은 16㎡에 월 임대료 3만2000원(보증금 161만원)을 내고 살 수 있게 된다.
영등포를 제외한 전국 쪽방촌 9곳(서울 4곳, 부산 2곳, 인천·대전·대구 각 1곳)도 지역 여건에 맞는 사업방식으로 단계적으로 정비된다. 현재 시는 도시재생사업(새뜰마업사업) 방식으로 돈의동 쪽방촌 정비를 추진 중이며 서울역·남대문·창신동 쪽방촌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정비된다. 국토부는 서울 이외 쪽방촌 중 한두 곳의 정비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 조감도. 사진/국토교통부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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