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자격증 따자" 응시자 급증, 합격율은 61%
교통안전공단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 작년 2만3916명, 5년만 80배
2020-01-19 12:00:00 2020-01-19 12:00:0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국내 드론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드론 자격증을 소지한 인재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전문 드론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이들이 한 해 2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11명에 불과했던 드론 조종사 실기시험 응시생은 2016년 738명, 2017년 4826명, 2018년 1만6765명, 2019년 2만3916명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응시자가 시행 첫해 보다 무려 8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급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은 국내 유일한 국가 드론 자격증으로 사업용으로 자체중량 12kg 이상의 드론을 조종하려면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시험은 운전면허 시험처럼 필기(학과)와 실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만 14세 이상이면서 드론 비행경력 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최근 5년간 합격률을 살펴보면 2015년 65.9%, 2016년 61.5%, 2017년 59.5%, 2018년 67.3%, 2019년 61.5%로 평균 60%대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드론 자격증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그간 민간에 머물러 있었던 드론의 활용도가 공공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드론 시장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5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0억을 넘어섰으며 드론 사용사업체수를 비롯 기체신고 수, 조종자격 취득자 수 등 드론산업 주요지표도 매년 80%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일찌감치 드론 시장 육성에 나선 상태다. 정부는 오는 2026년까지 국내 드론시장 규모를 4조1000억원까지 키우고, 드론 기술경쟁력 세계 5위권 진입과 산업용 드론 6만대를 상용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드론택시와 택배드론 등 앞으로 드론산업이 가져올 시대 변화에 맞춰 관련 법규를 선제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지난해에 경우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을 마련하고 총 35건의 규제이슈를 발굴하기도 했다.
 
국토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 관계자는 "드론시장은 군수용을 시작으로 레저·산업용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최근엔 모빌리티로서 기술 개발과 서비스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며 "초기 기술개발 단계지만 드론택시·택배 등 대중이 이용하는 혁신교통수단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우버와 함께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모델 'S-A1'이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A1은 비행기와 드론을 섞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조종사 포함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고, 수직 이·착륙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 9일 전북 전주시 온고을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들이 드론을 띄워 미세먼지 농도 측정 및 대기시료 채취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에 국토교통부는 드론 교통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정부 차원의 드론교통관리체계를 조기에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5월 중으로 2025년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UAM)' 실용화를 목표로 한 로드맵을 발표한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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