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에 허덕였던 주방용품 업계가 부활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거나 주력 상품을 다변화하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반등을 노리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가 공통점으로 꼽혀 눈길을 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29일 2019년 영업이익이 11억원으로 3년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삼광글라스 측은 지난해 7월 캔 사업 부문을 분할 매각하고 유리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경영 방침이 효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영몰 운영도 온라인 매출 증대를 이끌며 실적 개선에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삼광글라스의 온라인 직영몰은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소비자 구매 행태와 편의성을 고려해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2018년 글라스락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등 소비 트렌드가 달라진 점도 직영몰 개설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글라스락 공식몰은 다른 어떤 온라인몰 전용관이나 오픈마켓보다 구매 혜택이 풍성한 것으로 알려져 고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글라스락의 온라인 전용 제품 '글라스락 클래식 화이트 에디션'의 모습. 사진/삼광글라스
이에 부응하듯 삼광글라스도 '글라스락 클래식 퍼플에디션', '글라스락 클래식 화이트 에디션' 등 온라인 전용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4일부터는 약 한 달 간 영유아용 제품 라인 '글라스락 베이비' 신제품 3종 출시를 기념해 베이비페어 기획전도 진행한다. 최대 40% 저렴한 가격으로 관련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삼광글라스는 온라인 채널 강화 전략을 올해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생활용품사업본부 내 온라인팀을 신설했다.
해피콜 역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내리막 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감소세는 여전하지만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피콜은 사모펀드 이스트브릿지-골드만삭스 PIA 컨소시업에 인수된 지난 2016년 1749억원의 매출과 2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17년 1433억원·106억원, 2018년 1283억원·17억원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해피콜의 새바람은 지난해 7월 선임된 박소연 대표가 불어넣고 있다. 박 대표는 주부로 한정된 소비자 타깃을 1인 가구를 비롯한 젊은층으로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제품 라인업이나 상품 구성 등도 재정비했다. 주력이었던 프라이팬·냄비 세트의 중복 구성을 줄이고 초고속 블렌더를 필두로 다양하게 선보였던 소형가전들도 주방용 소형가전들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해피콜의 B급 감성 광고 영상 '해피콜 뽕플래시'의 일부 장면. 사진/해피콜
이와 함께 온라인 채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해피콜은 최근 공식쇼핑몰 리뉴얼을 마쳤다. 젊고 친근한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를 쇼핑몰 곳곳에 담았다. 리뉴얼을 기념해서는 브랜드 모델인 다니엘헤니와 B급 감성의 광고 영상 '해피콜 뽕플래쉬'를 제작해 공식 SNS 등을 통해 공개했다. 뽕플래쉬 영상은 공개 직후 "노래가 중독적이다", "해피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등의 반응을 얻었다. 젊은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아울러 뽕플래쉬 영상 공개와 함께 진행한 프라이팬 균일가전은 완판을 기록했고 5일까지는 광고 속 등장한 제품의 더블 40% 할인 이벤트가 성황리에 이어지고 있다.
해피콜은 연내 마켓컬리 등 기존에 입점하지 않았던 새로운 온라인 유통채널 발굴에 좀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고객과 점접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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