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타고 12일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들이 검역 절차를 마쳤다.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승객들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상 증상이 없는 교민들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임시 생활시설인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이동해 격리조치됐다.
이들이 생활하는 국방어학원은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곳으로, 군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 시설이다. 지상 4층 건물에 353실을 갖추고 있으며 이천시 도심과는 직선거리로 약 17km 떨어져 있다.
경기도는 국방어학원 인근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중앙정부 및 이천시와 함께 지원단을 편성했다. 또 해당 시설 및 인근 지역에 대해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인근 주민들에게 마스크 및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을 지급한다.
도는 이천시에 총 6억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했으며 마스크와 방호복 등 물품과 장비를 긴급 지원했다. 특히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방침에 따라 월포1지구 배수로 정비공사 등 이천시 숙원사업을 위한 특별조정교부금 50억원 지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중국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12일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가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경기도
도가 우한 교민들이 임시 거주하는 국방어학원 입구에 마련한 현장상황실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현장의 문제점과 건의사항을 파악해 조치하는 곳이다. 도는 방역활동 현장점검 및 지역주민 불편사항 지원, 정부합동지원단과 지역주민 간 유기적 협조를 지원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 지사는 이날 이천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지원을 약속했다. 이 지사는 국방어학원 입구에 설치된 현장상황실을 찾아 근무자를 격려한 뒤 이황1리 마을회관으로 이동,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사는 “여러분은 경기도의 자부심이다. 대한민국의 높은 시민의식을 경기도민의 입장에서 잘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결단과 희생, 헌신들이 기록으로 남아 미래 세대에게도 모범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덕환 장호원협의회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이 불안해했지만 우리가 교민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으면 도가 자랑스럽고, 이천과 장호원이 빛난다는 생각에 받아들인 것”이라며 “다만 요즘 장사도 안 되고 지역경제가 너무 어려운 만큼 전통시장과 상권 활성화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지나친 불안은 거둬들이고 정상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잉대응에서 합리적 대응으로 가자는 것”이라며 “오늘 여기 온 것도 이천에 많이 오셔서 많이 드시고 팔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경제 활성화에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2일 이천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정문 앞에 위치한 우한 교민(3차) 임시 생활시설 관련 현장상황실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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