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현장이 답입니다. 어려움을 잘 파악하면 대안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18일 서울 중구 DDP패션몰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시는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 21조9043억원을 집행하는 내용의 대책을 내놨다. 주요 골자는 △사업장 방역 추진 △기업 피해 지원 △소비·내수 진작이다.
우선 방역 인력 1000명을 투입해 350개 전통시장에 대대적인 방역을 벌여 '안심클린시장'을 조성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2700명의 공공일자리도 추가해 기존의 공공근로에 추가 투입한다. 불안감 때문에 시장을 찾지 않는 시민을 위해서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 적용 시장을 기존 29개에서 35개로 늘린다.
기업 피해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자금지원, 세제지원 등과 함께 업종·분야별 기업 실태조사와 피해 상황별 맞춤 지원한다. 소상공인 대상 특별경영안전자금을 신설해 코로나 19 확진자 이동 경로상 업체 정보공개로 피해를 보았거나 자가격리로 영업을 일시 중단한 소상공인에 1%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준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재산세 등 정기분 세목의 징수유예와 지방세 감면 등 세제 지원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서울사랑상품권의 1인당 월 구매 한도를 20일부터 현재의 2배인 100만원으로 올린다. 현재 상황이 안정화되는 동시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박람회, 전통시장 한마음 축제 등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의 가치와 브랜드를 활용한 ‘서울메이드’를 활용해 해외 유통사와 협력을 통한 해외 공급망을 확대하고, 한류를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시가 내놓는 지원이 직접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성동패션봉제인 연합회 이사장은 "현장에 있는 사람이 느낄 수 있도록 정책을 지속해서 관리하고 점검해줘야 한다"고 했다. 유성원 파리바게뜨 성신여대점 대표는 "소상공인에게 무담보 대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종환 서대문구 소상공인회 회장은 "건물주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월세 인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참가자들의 얘기를 듣고 "정책이 전에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피부에 와닿기 힘들어 조금 더 개선해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영역·업종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챙겨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상황이 문을 닫느냐 마느냐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있기 때문에 정책을 만드는 사람도 절박하게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18일 서울 중구 DDP 패션몰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긴급 간담회'에 참석해 얘기를 듣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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