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의 '거지같다' 상인 공격에 "안타깝다"
"전혀 악의 없었다…서민적 표현, 오해풀어야"
2020-02-19 17:31:17 2020-02-19 17:31:1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자신과 만나 장사의 어려움을 호소한 전통시장 상인이 일부 강성 대통령 지지자들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충남 아산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한 반찬가게 상인에게 "좀 어떠신가"라고 묻자, 해당 상인은 "(경기가) 거지같다. 너무 장사가 안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거지같다'라는 표현을 문제삼은 일부 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해당 상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가게 불매운동을 하는 등 공격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춘추관을 찾아 "문 대통령께서 '대변인이 그분을 좀 대변해 달라'고 하셨다"면서 "온양온천 전통시장 반찬가게 사장님을 대변해 달라고 대통령께서 지시를 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거지같다'라는 표현으로 이분이 많이 공격을 받으시는 상황이고, 장사가 더 안 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문 대통령은 '그분이 공격받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거지같다'라는 표현에 대해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을 요즘 사람들이 쉽게 하는 표현이다. 오히려 서민적이고 소탈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악의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 (대화할 때) 분위기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도 흔히 대화할 때, 상황을 표현할 때 '아휴, 거지같아' 이런 표현하지 않는가.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는 뜻"이라며 "그러한 표현을 가지고 비난받고 가게가 장사가 더 안 된다는 데 대해서 안타깝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요청이 '강성 지지층에 공격을 자제하라는 요청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분들에 대해서 한 말이 아니다"라며 "그 누구든 악의를 가지고 '거지같다'라고 말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이것은 오해라서 오해를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충남 아산시 온양온천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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