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국내 기업·중국진출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430건이 넘는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국내기업은 주로 원자재를, 중국진출 기업은 방역용품 조달이 가장 어렵다고 꼽았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코로나19 국내 애로 관리 현황’에 따르면 21일 누적 총 433건의 기업애로가 접수됐다. 국내 기업의 애로는 196건이 접수됐다. 중국진출 기업의 애로는 237건이다.
현재 정부를 비롯한 민관합동으로 해결한 건수는 총 199건이다. 국내 기업의 애로는 113건이 해결됐다. 중국진출 기업의 애로는 86건이 해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한 자동차회사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국내 기업의 애로사항은 원자재 조달과 관련된 건이 97건에 달했다. 예컨대 중국 공장의 조업이 중단되면서 원자재 조달 애로로 국내생산에 차질을 주는 경우였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와이어링하네스’ 부품 수급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기아차의 공장이 재개됐으나 또 다시 휴업을 반복하는 등 와이어링하네스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기술(IT) 부품수입업체들도 심천 거래처의 공장이 중단되면서 원자재 조달에 애로를 겪어왔다. 지난 13일 중국 공관을 통한 조업재개 조치가 요청된 이후 18일부터 조업이 재개됐다.
우한 인근 지역에서 수입하던 액세서리도 수급 악화에 따라 다른 3개국 11개 대체처의 정보가 제공된 상황이다. 전기히터 등 램프제작용 석영관 수급도 마찬가지다.
그 다음으로는 계약불이행 38건, 통관·물류 37건, 대금 회수 지연 13건, 마케팅 애로 등 기타 11건이었다.
중국진출 기업의 애로는 마스크, 손 세정제 등 방역용품 조달과 관련해 80건 규모다. 중국 정부가 공장 재개에 대한 요구로 마스크, 손 세정제, 방역 조치 등을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인력 운영 관련 어려움 62건, 원자재와 물류 통관 관련 사항 36건, 금융 및 기타 59건 등도 뒤를 이었다.
현재 국내애로 건수 중 83건의 해결과제가 진행 중이다. 중국 현지업체의 애로사항은 151건이 진행 중이다.
국내기업·중국 현지진출기업 구분없이 생산차질, 매출감소, 대금회수 지연 등의 금융 애로는 지난 7일 금융대책 발표 이후 18일까지 3626억원(5752건)의 자금이 공급됐다.
김대일 산업부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과장은 “코로나19에 따라 국내 기업과 중국진출 기업들의 애로가 발생하면서 정부 및 유관기관은 신속하게 지원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 소재?부품 수급 애로(소재부품 수급대응센터) 및 수출 애로(무역협회), 중국 현지 진출기업 애로(KOTRA) 중심으로 접수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업애로 접수 현황.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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