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지난 주말 사이 현대중공업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역사회 감염증 확산세가 커지면서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걸 보여주는 해프닝이지만, 제조업계서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폐쇄가 잇따르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예방조치를 보강해 시행하기로 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직원들과 지역주민들 사이에서는 협력업체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의 지라시가 돌았다. A씨가 청도 대남병원에 있는 가족을 병문안했는데 A씨 방문 이후 대남병원에 확진자가 발생했고 A씨의 가족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직원들이 동요하자 회사는 긴급히 진화에 나섰다. 회사 안전경영실은 22일 시간대별로 “ㅇㅇ시 현재 현대중공업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습니다”라는 문자로 긴급 공지를 보내면서 “관리감독자께서는 직원들이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적극 공지 요망”이라고 전했다. 또 발열 등 건강 이상이 발생한 직원은 보고 후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대기토록 하고, 전 직원에게 월요일부터 출근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이후 회사는 협력사를 포함해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구성원 2명이 대구와 청도 대남병원에서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고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A씨가 검사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확진 판정이 난 것처럼 와전됐던 것으로 보인다.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해당 가짜뉴스와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지난 주말 사이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대구·경북·경남 등 인근 지역사회로 감염증 확산세가 커지면서 한껏 높아진 불안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22일 오후 울산시는 첫 확진자 발생 사실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같은 날 오전 삼성전자 구미공장이 확진자 발생으로 폐쇄 조치에 들어가면서 제조업계 긴장감이 고조됐다. 특히 지난 21일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후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 울산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 직원으로 밝혀져 산업계 파장이 커졌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예방조치를 보강해 사내 공지했다. 회사는 이날부로 견학과 일반 업무 등 회사 방문객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주요 출입문 등 7개소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해 발열 증상이 있는 직원은 출입을 제한키로 했다. 사업장 내 특별 살균 방역 주기를 단축해 확대 실시하고, 전사적 특별안전교육에 더해 부서별 개인 건강상태를 매일 점검한다.
회사는 사내 확진자 발생 시 조치사항도 매뉴얼화 했다. 직원 확진 또는 의심자 발생 시 즉각 종합상황실로 통보하고 해당 작업장과 사무실을 임시 폐쇄하며 임직원들의 출근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또 확진자가 발생한 사업장 직원의 타 계열사 출장도 금지하기로 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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