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국과 유럽의 재즈 피아니스트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한국 공연을 희망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오는 4월 재키 테라슨과 베니 그린이 합동 내한 공연을 갖는다.
27일 공연 주최사 해프닝피플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재즈의 날(4월30일)'을 맞아 두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혜빈 홍보 실장은 "현재 코로나19로 많은 공연이 취소되고 있지만 아티스트들은 한국 내한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최선을 다해 진행해 보겠다"고 말했다.
재키 테라슨(53)은 우아한 클래식 기반의 유럽 재즈 틀을 닦았다고 평가되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1993년 최고 재즈 뮤지션을 발굴하는 국제 어워드인 ‘델로니어스 멍크(Thelonious Monk)’에서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뉴욕 타임즈’는 “30년 뒤의 미국 문화를 바꿔 놓을 30명의 아티스트” 중 한 사람으로 그를 꼽았다.
이 어워드 수상 직후 테라슨은 세계 최고의 재즈음반 레이블 미국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의 'Telerama' 매거진은 그의 연주에는 프랑스 낭만의 달콤한 서정성과 기분 좋은 상쾌함이 과하지 않게, 섬세하게 않게 깔려 있다며 "행복을 표현하는 피아노 연주자"라 평가한 바 있다.
6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그는 50여년 재즈 커리어를 집대성한, 블루노트의 신규 음반 “53” 기념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쿠바 출신의 드러머 루크밀 페레즈, 프랑스 출신 베이시스트 제로 포탈이 함께 다이나믹한 트리오 구성을 꾸린다.
베니 그린(56)은 스윙 전통을 계승한 미국 재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재즈 피아니스트다. 재즈의 거장 오스카 피터슨의 뒤를 이어 정통 재즈를 가장 완벽하게 계승한 인물로 평가된다.
10대 시절부터 론 카터, 프레디 허바드, 베니 카터 같은 모던재즈 영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갔다. 전설적인 하드밥 밴드인 리더 아트 블래키의 ‘재즈 메신저스’에서 활동했으며, 오스카 피터슨과 함께 'OSCAR AND BENNY'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블루노트 데뷔작 'Lineage'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1년 앨범 'GREENS'를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칼 알렌과 트리오를 결성하여 90년대를 대표하는 재즈스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이시스트 데이비드 웡과 드러머 아론 키멜이 함께 한다. 2017년, 2018년에 이은 3번째 트리오 내한공연이다.
윤혜빈 홍보실장은 "재즈가 인류 역사에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온 것처럼 이날 공연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공연은 4월 30일 오후 5시 롯데콘서홀에서 열린다. 롯데콘서트홀에서 해외 재즈 뮤지션의 내한공연은 칙 코리아(2018년) 이후 처음이다.
재키 테라슨, 베니 그린. 사진/롯데콘서트홀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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