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진그룹이 이달 말 열릴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진을 재정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두고 경쟁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주주연합이 최근 사외이사 후보를 대거 추천한 것에 맞서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이날 오전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예정인 주총에 상정할 안건을 확정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사진은 조 회장 재선임 안과 함께 사외이사를 강화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융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장 3명이다.
아울러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을 맡다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로 승진한 하은용 부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4일 이사회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현재 한진칼 등기이사는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사장)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조 회장과 사외이사 이석우 법무법인 두레 변호사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상법 시행령 개정으로 사외이사는 최대 6년까지 임기가 제한되는데 이 변호사는 한 차례 연임해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 전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은 앞서 8명의 신규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이 중 사퇴한 1명을 제외하면 7명이 남아있다. 한진칼은 등기이사와 사외이사를 3인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 외에 인원 규정이 없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한진칼 이사진도 사외이사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대한항공 이사회가 열린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에 선임과 해임을 '특별결의사항'으로 규정한 정관을 개정하는 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결의사항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를 과반 이상 동의만 얻으면 되는 '일반결의사항'으로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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