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힘든 적 없어…프랜차이즈 업계 초토화”
“가맹점주에게도 자금 지원” “가맹본부 통해 방역 지원” 한목소리
박 장관 “착한 프랜차이즈에 60억원 한도 저금리 지원”
2020-03-12 16:31:11 2020-03-12 16:31:11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일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다. ‘사장님이 되겠다’는 꿈이 없어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는 초토화 됐다.”
 
12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착한 프랜차이즈 간담회에 참석한 명정길 ‘웰빙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이같이 말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자리는 중기부가 가맹수수료를 인하해준 착한 프랜차이즈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가맹점 매출 확대 등을 위한 기업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 외에 소종근 ‘역전 에프엔씨’ 대표이사, 하형운 ‘앤하우스’ 대표이사, 정용만 ‘설빙’ 회장, 명정길 ‘웰빙을 만드는 사람들’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훈훈했던 행사 의도와 달리 간담회가 시작되자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뽕뜨락 피자’를 운영 중인 명정길 대표는 “정부가 일자리 안정 자금을 운영 중인데, 코로나19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전부 문 닫게 생겼는데 일자리 자체가 생기겠느냐”며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직자들에게 자금 지원하는 것을 가맹점주에게 해준다면 사업이 잘 돼서 고용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가맹점주들이 사람을 쓰지도 않고 부부들이 다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재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정부의 방역 지원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메가MGC커피’로 유명한 하형운 앤하우스 대표는 “정부에서 돈을 얼마씩 주는 것보다 프랜차이즈 본사를 통해 각 가맹점에 방역할 수 있는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코로나19 관련 대책이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가앤쿡을 운영 중인 이성민 S&S 컴퍼니 대표는 “코로나19 지원 정책 중 고용유지지원금의 경우 제출 서류나 절차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맹점주들이 태반”이라며 “지원 조건도 까다로워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맹점도 미미하지 않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프랜차이즈 대표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박영선 장관은 “착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해서는 최대 60억원 한도에서 저금리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피해점포에도 재료비 및 홍보·마케팅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착한 프랜차이즈 5곳은 최대 2개월의 가맹수수료 인하와 현금 지원 등 가맹점에 총 28억원을 지원 중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착한 프랜차이즈는 지난 주 대비 19곳이 늘어나 66곳에 이르며, 수혜 대상 가맹점도 7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개최된 코로나 19 관련 '착한 프랜차이즈' 차담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착한 프랜차이즈 기업 대표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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