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 SM상선이 코로나19 악재 속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세계적 선사들과 공동 운항 서비스를 통해 영업력 강화와 비용절감을 노리는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노선은 과감하게 정리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달 세계적인 해운동맹 2M과 아시아-미주 노선 공동운항을 위한 계약을 마쳤다. 2M은 세계 1·2위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들어가 있는 얼라이언스다. 서비스는 4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기항지는 중국 청도-상해-닝보-한국 부산-미국 롱비치-오클랜드다.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 SM상선이 코로나19 악재 속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SM상선이 미주노선에 투입한 컨테이너선. 사진/SM상선
회사는 지난 2016년 한진해운 미주·아주 노선을 인수해 출범한지 4년만에 세계적인 얼라이언스와 공동 운항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동운항은 선사들이 특정 노선에 대해 서로의 선박과 선복을 공동으로 운영해 비용을 아낄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공동운항을 통해 선사에 대한 영업 신용도 향상과 비용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운항 기항지에는 미국 오클랜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오클랜드는 오렌지 등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선적이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SM상선은 작년 상반기에 롱비치-한국 구간 전체 오렌지 수송량의 30%를 선적할 정도로 경쟁력을 입증받은 바 있다. 공동운항 서비스를 통해 롱비치뿐만 아니라 오클랜드에서도 냉동화물 영엽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다.
공동운항 서비스 개시에 따라 항로 재편도 이뤄지다. SM상선은 그동안 중국 청도에 기항하는 피더 컨테이너선(3000TEU급 이하)을 운영했다. 그러나 2M과의 공동운항 서비스 기항지에 청도가 포함돼 있어 운영하던 한중 피더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이다. 대신 중국 상해에서 화물 집하 영업을 펼쳐 중국 물량을 계속 취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주력 항로인 한일 노선 서비스도 4월부터 중단한다.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을 폐지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물동량이 감소하고 있어 수요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지가 항로 안정화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창궐로 중국발 화물이 많이 줄었다가 현재는 안정세에 들어간 상태다. 시황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4월 중순에는 전반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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