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기나긴 하락 구간 끝에 급등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소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4만2000원(3.85%) 오른 11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 이상 치솟기도 했다. 이날 대형주들이 최소 3% 이상 급락했음에도 LG생활건강은 상승 마감했다.
어제(17일) 하루 동안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3명에 그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해외 역유입 감염자 12명을 제외하면 현지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중국 이슈는 화장품 업황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수 화장품 시장은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한국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중국발 이슈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3년에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도 완전히 종식되기 두달 전부터 주가에 상승압력이 있었다"고 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후', '오휘', '숨' 등으로 중국의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은 13%로 한국에 이어 2위다.
코로나19의 진정세는 중국 소비 확대 기대감을 형성하며 화장품주에 영향을 미쳤다. 18일
아모레퍼시픽(090430)(3.23%) 역시 하락장 속 상승 마감했다.
한편 정 연구원은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의 글로벌 화장품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황 불확실성이 개선되더라도 업체별 투자 매력은 선별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입증했고, 브랜드 '후'의 매출 성장은 향후에도 이 중국시장의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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