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등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 주요 거래소들에 수사 협조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빗썸 관계자는 24일 "주요거래소와 마찬가지로 수사 협조 공문을 받았다"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인원 또한 경찰로부터 암호화폐 거래내역, 전송기록 등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외에 주요 거래소들은 경찰에서 수사 협조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n번방 운영자뿐만 아니라 대화방에 접속했던 회원 아이디 26만여개도 전수 조사하는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를 경찰에 지시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씨는 2018년 12월부터 이달까지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나체사진 등 성 착취물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씨는 박사방 회원들을 등급별로 나눠 비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로 입장료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3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 룸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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