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5조원을 신용공급한다. 현장 상황이 시급한 것을 감안해 상담부터 대출까지 10일 안에 이뤄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후 1% 저금리로 5000억 긴급경영자금을 지원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중소상인 절박함을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며 “신용공급 5조900억원은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금액으로 10일 안에 통장에 입금될 수 있도록 ‘열흘의 약속’ 프로세스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신용공급 규모 5조900억원은 서울시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지원 2조1050억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 대출 지원 2조9850억원으로 운영한다. 융자 지원과 보증 지원 두 가지로 운영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상황에 맞게 해당하는 자금을 선택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시금고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상담~대출 전 과정이 10일(영업일 기준) 이내 처리되는 업무체계를 구축한다. 내달 초부터 신한·우리은행 564개 지점에 ‘서울시 민생혁신금융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각 지점별로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서울시는 신속 자금지원을 위해 시금고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과도 협의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피해 기업체가 몰리면서 상담대기 및 심사적체가 3만405건에 달해 약 2개월가량 소요되면서 현장 자금지원이 지체되고 있다. 이에 상담, 서류접수, 보증약정 체결 등을 처리하기 위해 은행과 서울신용보증재단을 3~4회 방문해야 했던 것도 은행 1~2회 방문으로 간편하게 간소화한다.
은행은 보증상담과 서류접수, 약정체결 같이 시민 대면 접점 업무를,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보증심사 업무에만 집중하는 투 트랙 전략을 운영한다. 은행 564개 지점에서 보증심사를 제외한 전 과정을 전담하고, 전화 상담 시에도 전담직원을 연결한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보증심사 인력 300명을 추가 채용해 보증심사 처리에 속도를 낸다.
이외에 골목상권 119 긴급대출과 고금리 대환대출 같은 별도의 지원책도 즉시 시행한다. 119 긴급대출은 매출 2억원 미만 소상공인에게 임대차계약서 제출만으로 2000만원까지 모두 2000억원을 대출한다. 연 15%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영세 소상공인엔 2.3% 수준으로 대환대출 지원한다.
최상열 신한은행 부행장은 “박 시장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 줘서 소상공인에게 신속 여신지원할 수 있어 금융인의 한 사람으로 매우 기쁘고 고맙다”며 “60만 소상공인 이원에 전 금융기관이 참여해 어려운 시기 함께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완식 우리은행 부행장도 “소상공인 보증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소상공인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신용공급 확대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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