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글로벌 플랫폼 전략 필요…해외 OTT 협업 열어야"
정윤식 강원대 교수 "넷플릭스 쿼터제 도입해 규제…유럽 모델 따라가자"
2020-03-25 16:45:58 2020-03-25 16:45:58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한 가운데 국내 사업자 존속을 위해 플랫폼 간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5일 열린 '2020 방송미디어 법제도 포럼'에서 "유럽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과 글로벌 플랫폼 전략으로 구분해 대응 중"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 없다. 플랫폼 대응 전략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GAFA)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비롯해 넷플릭스, 디즈니 등 신규 OTT 사업자의 출현 속에서 민관 차원의 플랫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25일 열린 '2020 방송미디어 법제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진/유튜브 생중계 캡처
 
정 교수는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등 미국 OTT 플랫폼에 맞선 유럽연합(EU)의 모델을 국내에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말 EU시청각서비스지침서를 개정했고 현재 도입을 논의 중이다. 해당 지침은 플랫폼 사업자 간 협업과 동시에 글로벌 OTT를 규제하는 방안을 다루고 있다.
 
협업 방안으로는 △해외 OTT △국가 △국내 사업자 연합이 있다. 먼저 지상파 방송사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 공동으로 투자·제작하는 방법이다. 국내 방송사는 글로벌 OTT와 공동 제작으로 비용 확충과 콘텐츠 질을 올리는 동시에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실제 영국 BBC의 경우 넷플릭스와 함께 드라마를 제작 중이다. 사업자 연합의 방법으로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함께 출범한 콘텐츠웨이브 같은 사례가 있다.
 
규제 방안으로는 '쿼터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EU시청각서비스지침서에는 해외 OTT 사업자에게 유럽 저작물을 의무제공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문화적 다양성 보호를 이유로 서비스 목록에 자국 콘텐츠 의무편성 비율 30%를 지키도록 했다. 이와 함께 자국 콘텐츠 제작에 의무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조항도 있다. 정 교수는 "(해외 OTT 사업자의 국내 진출로) 방송 플랫폼의 향후 전략이 복잡해졌다"며 "정부는 글로벌 OTT를 규제하는 동시에 국내 사업자는 협업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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