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총 140명을 검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 103명 가운데 10대도 2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일 기준 SNS를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 총 98건 140명을 검거해 23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98건 중 13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성 착취물 제작·유포 3건, 재유포 5건을 포함해 85건을 수사하고 있다.
성 착취물 제작·유포 사건 중 서울청은 '박사방'을 운영한 대화명 '박사' 조주빈을, 경북청은 'n번방'을 운영한 '갓갓', 강원청은 'Project N방'을 운영한 '로리대장태범' 배모씨를 수사한다. 이들을 포함해 성 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의 운영자는 9명, 유포자는 13명, 소지자는 93명 등 총 11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대화방에 참여한 대화명 등으로 가입 현황을 분석·집계하고 있으며, 대화방 중 '박사방'에서는 중복 대화명을 제거한 1만5000여개를 확인했다.
이들 사건의 피해자는 총 103명이며, 이 중 10대는 26명 20대는 17명, 30대는 8명, 40대는 1명 등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51명은 경찰에서 접촉하지 못해 나이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전체 피해자 103명 중 '박사방' 피해자만 7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경찰은 피해자 조사 시 권리 보장과 △삭제 △상담 △법률 △경제 등 보호·지원 내용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유관기관과 협업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피해 신고는 경찰관서를 방문하거나 전화(112·182·117), 사이버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신고 접수 경로와 관계없이 성 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은 지방청 특별수사단이 집중적으로 수사한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사이버안전국장이 본부장을, 수사심의관이 수사단장을, 여성안전기획관이 피해자보호단장을 맡고 있으며, 관련 단체·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방청은 수사 담당 부장이, 경찰서는 서장이 각각 특별수사단장을 맡는 등 전국에 4283명으로 편성·운영하고 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조직도. 사진/경찰청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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