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슈펴 여당 시대, 소수자의 삶 대변할 것"
2020-04-16 14:44:03 2020-04-16 14:44:0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제21대 총선을 마무리하면서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슈퍼 여당 시대에 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것을 유념하겠다"며 "집권 여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일 때 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견인해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멀고 험하다고 느낄 때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라며 "20년을 외롭고 고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 또다시 시작하겠다. 진보 대안 세력으로서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함으로써 정의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확보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정당을 개설하면서 최종적으로 6석밖에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 강화와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며 "정의당은 10%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의 목소리만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심 대표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되 진보 정당으로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원칙을 선택했을 때에 각오한 만큼 (투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정의당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 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의 길에 대해 더 깊고 넓은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들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심상정 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이해 "세월호가 남긴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며 "참사에 희생된 영령들이 남긴 질문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더 책임 있게 응답하기 위해서 정의당은 끝까지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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